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도입 기반 원료 공급 불안 해소
방대한 데이터 기반으로 다중변수 분석해 피해 최소화
"원료 공급이 균일하지 않다면, 원료 관리를 통해 안정성을 갖춰야 한다. 세계 정유·화학업계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도입으로 보다 안전하게 설비를 가동할 수 있다."
아스펜테크(AspenTech)社 로렌스 슈왈츠 수석 부사장은 지난 달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마련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스펜테크는 국내 GS칼텍스·SK이노베이션 등 정유업계와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토탈 등 석유화학업계에 공정관리용 디지털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원료관리, 사고예방, 공정제어, 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로렌스 부사장은 "최근 한국의 한 정유사는 원료관리 최적화를 위해 기존 계획에서 스케줄링으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프로세스 단계를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은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통해 설비 가동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총 5단계로 나뉜다. 1단계 정보 전달에서 2단계 제어-모니터링-유지관리를 한다. 3단계는 생산 및 가치망 최적화를, 4단계에서 인공지능(AI)와 인사이트를 접목한다. 최종 5단계는 새로운 사업모델 구상이다.
로렌스 부사장은 "기업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정유·화학사는 통상 2~3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단계적 차이만 있을 뿐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도입을 거의 다 했다"고 언급했다.
국내 정유·화학사는 주로 중동 지역에서 원료를 수입해 제품을 생산한다. 최근 미국과 남미 등으로 원료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원료 수입국은 늘었지만 지정학·정치적 문제로 여전히 원료 공급에 대한 불안이 남아있다.
지난 5월 국내 한 정유사는 기존보다 높은 단계로, 이미 사들인 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시스템은 다중변수를 분석해 향후 원료 공급량을 예상한다.
로렌스 부사장은 "고객사가 된 정유업체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에서도 원료 수입 계획에 관리 스케줄링까지 더해 사업 향상을 위한 미래 기회까지도 포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유·화학업계의 정기보수 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기보수에 들어가면 원료 공급 및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기간이 짧아질수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유·화학사 CEO들은 안정적인 원료 조달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중"이라며 "최대한 신뢰 구축을 위해 원료 관리는 물론 유지보수 전략에도 투자를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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